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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치로가 아니라구. 다케노우치 유타카라는 사람이야"

한 때 일본의 '완소'배우 다케노우치 유타카(竹野內豊)와 닮았다는 생각에 시애틀 마리너즈의 스즈키 이치로(시애틀·34)를 관심있게 지켜봤던 적이 있었다.

일본 메리저리거들 중 히데키 마쓰이(뉴욕)나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보다도 확실히 눈에 띄는 외모와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는 생각에 '내가  뽑은 요주의(?) 일본인 톱 10'에 2,3위 자리는 그의 것이었다.

그런 그가 2008메이저리그 정규시즌부터 자신의 '타석 테마곡'으로 엔카를 선정했단다. 엔카..엔카..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구슬프고 애절한 곡조의 엔카를 말이다. 일본의 내로라하는 엔카가수인 이시가와 사유리(石川さゆり)의 아마기고에(天城越え)가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흐른다고 하니, 웃음이 나오면서도 내심 부러웠다.

이시가와의 노래에 감명을 받아 그녀의 노래를 테마곡으로 쓰고싶어 했단다. 지난해에는 시에나 링고(椎名林檎)의 '욕실'(浴室)·'아이텐티티'(アイデンティティ)나 야자와 에이키치(矢沢永吉)의 '멈추지 않아 HA~HA'(止まらないHa~Ha)를 테마곡으로 썼는데 이번에는 엔카라니, 확실히 재밌는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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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 이시가와 사유리


엔카가 구장에 흐르면 호기심어린 눈으로 이치로를 한번 더 눈여겨 보거나 솔깃해진 귀로 한참을 듣다가 '언젠가 일본어를 배워야겠다'라는 식의 생각을 하는 미국인들이 많아질 것 같다.

안그래도 미국 대학에는 일본어학과가 많아서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거나 일본 문화에 심취해 있는 일명 '재패니칸'(Japanican) 애들이 많은데, 이치로는 이번 기회를 통해 일본도 홍보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영특한 선수가 아닐 수 없다.

한편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언젠가 메이저리그 구장에서도 한국인 타자가 타석에 들어설 때 트로트가 나온다면 어떤 느낌일까? 또 어떤 트로트가 나오면 좋을까, 하고 말이다.

일본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이승엽 선수의 테마곡은 '아이 러브 로큰롤'이고 또 조성민 선수도 한 때 일본에서의 테마곡이 '애국가'였다고 하던데, 바라건대 미래의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 이름을 드높이게 된다면 꼭 한번 우리의 '트로트'를 선곡해주었으면 좋겠다.

생각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남진의 '둥지'나 강진의 '땡벌'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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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요비

오늘이 그 유명한 'April fool's day' (만우절)이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영국의 공영방송 BBC와 유력지 데일리텔래그래프(이하 데일리)가 낚시질(?)을 할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다.

우선 BBC와 데일리에게 경의를 표한다. 만우절을 제대로 즐기는 저 센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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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를 읽던 중 이런 기사가 눈에 번쩍하고 들어왔다.

'Flying penguins found by BBC programme' (BBC 프로그램이 포착한 하늘을 나는 펭귄) 이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내 눈을 의심했다.

'하늘을 나는 펭귄? 펭귄이 날았었나? 아닌데.. 이상하다'

속으로 생각한 나는 옥수동 P씨께 확인삼아 물었다.

(호기심어린 순진한 눈으로)"펭귄이 날아요?"
(어이없다는 듯) "펭귄이 어떻게 날아?"
(당연하다는 듯) "그쵸그죠... 그런데 이거 보세요"

평소 명석한 두뇌와 냉철한 시각으로 빈틈없는 일처리를 보여주고 계시는 옥수동 P씨는 내가 가리킨 기사를 보더니,

(놀라운듯 눈이 휘둥그레해짐) "어!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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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대화 몇 마디가 오고간 후, 기사를 재빨리 써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휘리릭, 써내려갔다. 일단은 얼른 써내서 레드 오션이 된 이 바닥에서 살아남아야 하기에...(이 말, 알만한 사람은 알것임)

기사 뿐만이 아니라 BBC측에서 배포한 영상도 굉장히 정교하고 생생했다. CG라고 볼 수 없는 장면도 더러 있었기에 일단은 고고고!

그래도 미심쩍었다. 이거 그냥 날렸다가는 속된 말로 '까인다'는 생각에 BBC나 데일리에 전화라도 걸어 확인을 해야했다.

한 9-10번의 전화시도 끝에 통화할 수 있었다.

"I'd like to check some information from your daily telegraph's article. Is that article titled 'Flying penguins found by BBC programme' real? or April fool's day joke?"

"oh, that's not rea news. just  April fool's day joke."

"(oh, my gosh!) O,O,Okay, Anyway thank you so much."

"you're welcome. bye!"

오모나.. 오모나.. '만우절용 기사'란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 그 사이 옥수동 P씨는 기사를 후다닥 날리셨단다.

어쨌든 BBC의 100% 만우절 조크라는 것을 확인했다. 옥수동 P씨는 이미 멀리 날아간 펭귄을 잡기 위해 이리 뛰시고, 저리 뛰셨다. (그렇게 후다닥 서두르는 그의 모습은 처음이었다.)

기사는 다행히 3-5분만에 삭제됐다. 그러나 그 잠깐사이 기사를 읽은 네티즌들도 있었나 보다.

한 독자가 친구 분과 10만원 내기를 했다면서 '하늘을 나는 펭귄'이 진짜있는지 없는지를 전화로 물어오기도 했다. (대단하시다...)

결국 하늘을 나는 펭귄 에피소드는 강한 영국 악센트를 남발(?)하시며 'just  April fool's day joke'라고 말씀해 주신 데일리 관계자 덕분에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덕분에 나는

1. BBC라도 만우절에는 맹신하지 말 것.
2. 확인 100번해도 모자람이 없다는 것

을 재차 알았다.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하늘을 나는 펭귄은... 꿈 속에서나 있을 법하다. 만우절 뉴스도 섬세한 CG까지 보태가며 보도하는 BBC, 위트가 넘친다.

덧글-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기사 확인 전화하고 싶으면 44)207-931-2000
         BBC에 기사 확인 전화하고 싶으면 44)208-743-800 으로 하시길. 친절한 언니가 받아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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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요비